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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좋아하세요? ‘통풍’에 주의하세요!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갑자기 엄지발가락과 같은 관절 부위가 붓고 아픈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통풍을 의심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람만 불어도 발가락이 아파?
서울에 사는 전우혁씨(54,가명)는 어느 날부터 인가 이유 모를 발가락 통증을 경험했다. 갑자기 붓고 이로 인해 화끈거림을 경험한 것. 알고 보니 통풍성 관절염의 한 증세로서 발가락에 이어 발목까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풍은 요산이 혈액 속에 증가돼 혈액 중 농도가 높아지면 그로 인해 신장에 돌을 만들고, 관절 안에서 결정화가 생기는 등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그 영향을 미치는 장기에 따라 통풍성 관절염, 고요산혈증, 통풍성 신질환, 통풍성 신결석증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게다가 이는 유전적인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선 전 씨 역시 "과거 돌아가신 아버지가 중년을 넘어선 나이 때쯤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호소했던 것이 떠올랐다"고 전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족 중 이러한 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김재영 교수(현재 디앤에프병원 원장)는 "통풍 자체는 다(多)인자성 이기는 하지만 유전질환이기 때문에, 어머니 혹은 아버지에게 통풍 증세가 있으면 자녀에게도 나타날 가능성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때문에 가장 좋은 예방법은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사다. 김 교수는 "특히 나이가 40이 넘어서면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1년에 한차례 정도 정기적인 '요산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단백질 음식에 주의해야!
요새 이러한 통풍을 호소하는 인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통풍이 음식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구화된 음식 습관과 생활습관은 이러한 통풍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통풍 환자의 경우 단백질 식품의 섭취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재영 교수(현재 디앤에프병원 원장)는 "치료를 위해서는 붉은살 생선인 고등어, 멸치 등은 먹으면 안 되며 붉은 살코기인 쇠고기나 돼지고기 및 젓갈류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흰 살 생선인 광어, 도미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통풍과 관련해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안영민 교수 역시 '요산 때문이라면 다시다 등 각종 화학조미료, 대구, 민어, 넙치, 고등어 등의 생선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장이 망가지면 안 돼!
통풍의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발가락이 아프다는데 있지 않다. 무엇보다 신장이 망가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는 만성신부전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증상이 심한 경우 손가락, 발가락의 관절이 변형될 수도 있다.
특히 고요산혈증으로 인해 통풍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를 기울여 초기 치료를 제대로 해야 한다. 김 교수는 "고요산혈증이 오면 요산을 빨리 배출하거나 요산 생성을 막는 약물요법을 시행하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약물요법은 급성통풍을 금방 좋아지게 할 수 있어 반드시 발병 초기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민간요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약초나 방법들은 오히려 치료를 더디게 할 수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이유명 기자 jlov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