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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장애 주범 바뀌었다… 안전사고→당뇨·혈관병으로
절단장애 주범이 바뀌었다-90년대 안전사고에서 2000년대 당뇨와 혈관병으로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다리를 잃는 비율은 크게 줄어드는 대신에 당뇨병과 버거병 등의 질환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는 급증하고 있다.
노원 을지병원 족부클리닉 김재영 교수(현재 디앤에프병원 원장)팀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최근 5년간 사지절단 장애의 원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인한 하지절단은 크게 준 반면, 당뇨병이나 버거병같은 혈관질환으로 다리를 잃는 경우는 크게 늘어났다고 17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다리 손상으로 1996∼1997년 2년간 을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33명과 2003∼2004년 2년간 치료를 받은 68명을 대상으로 다리 또는 발을 잃게 된 이유를 추적,비교했다. 두 집단의 비교 결과 안전사고로 인한 하지절단 장애인은 48.5%에서 10.3%로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뇨병이나 버거병같은 혈관질환으로 인한 하지절단 환자는 51.5%에서 89.7%로 38.2%포인트나 증가했다. 10년 전만해도 거의 대등했던 하지절단 장애의 원인이 혈관질환 쪽으로 완전히 기운 것이다. 이런 현상은 보건복지부가 5년마다 발간하는 ‘2005 장애인 실태조사 보고서’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2000년만 해도 27.4%에 불과했던 당뇨병,버거병 등 질병에 의한 사지절단 장애인이 5년 뒤인 2005년 38.3%로 10.9%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에 산재 등 안전사고로 사지절단 장애인이 된 경우는 71%에서 58.8%로 감소했다. 이 기간 중 선천성 기형 또는 출산시 사지가 손상돼 절단장애인이 된 경우는 0.1∼1.8% 범위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별표 참조).
김 교수는 교통사고와 안전사고로 인한 하지절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당뇨병과 버거병같은 내분비계 혈관질환자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김 교수는 특히 주의해야할 질환으로 당뇨병을 지적했다.
발병 후 10∼15년 뒤면 어김없이 말초혈관의 동맥경화로 인해 발이 썩어들어가는 합병증이 나타나고,이로 인해 하지절단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국내에 이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환자는 당뇨병의 경우만 해도 2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는 물론 당뇨병이나 버거병처럼 혈관건강을 위협하는 내분비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및 균형 있는 식사 등 평소 절제 있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소중한 사지를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