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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하는 엄지족의 손가락 건강이 위험하다...'방아쇠 수지'

장기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손바닥·손가락의 사용과 마찰이 증가하면서 연령과 관계없이 방아쇠 수지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엄지와 중지, 약지의 방아쇠 수지를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히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엄지족들로 인해 엄지의 방아쇠 수지 환자 수가 많은 편입니다.



스마트폰 사용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방아쇠 수지란 손가락을 구부릴 때 당기는 것 같은 저항감이나 무언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하면서,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 같은 쇳소리가 손가락에서 나는 질환입니다. 보통 45세 이상의 성인에게 많이 발생하며,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방아쇠 수지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반복적으로 손잡이가 달린 기구나 운전대 등을 손에 쥐고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진동 공구,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참고로 이런 사람들은 손바닥이 반복적으로 마찰을 일으켜서 발생하는 굴곡 힘줄의 염증(건초염)에 걸릴 위험도 마찬가지로 높습니다. 방아쇠 수지 증상은 손가락을 굽혔다 필 때 사용하는 굴곡 힘줄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겨 힘줄이 두꺼워지거나 붓게 되면, 손바닥 전방에 있는 활차라고 하는 터널을 두꺼워진 힘줄이 힘겹게 통과해 발생합니다. 특징적인 증상은 손가락을 움직일 때 발생하는 통증과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거나 손가락을 펴면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잘 펴지지 않는 것으로 힘줄이 활차에 걸렸다가 풀리는 순간에는 소리를 느끼거나 들을 수도 있습니다. 방아쇠 수지가 발생한 손바닥 앞부분에 작은 혹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보통 아침에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서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아쇠 수지는 증상이 뚜렷하여 의사가 보고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염증으로 인해 두꺼워진 힘줄과 주변에 같이 발생할 수 있는 결절종 등을 살펴보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보존적인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는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작업 중간중간 적절한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해서 손가락이 아프다면 따뜻한 물에 손가락을 담그는 수욕과 스트레칭도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서는 소염진통제를 투여하며 통증이 있는 힘줄막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할 수 있습니다. 단 반복적인 주사 치료는 부작용의 가능성으로 피해야 합니다. 보존적 치료에 별다른 효과가 없거나 자주 재발하는 방아쇠 수지는 수술적 치료를 선택합니다. 1cm 정도의 작은 절개로 시행하는 수술을 통해 활차라고 불리는 터널을 절개해서 넓혀주면 힘줄의 걸림과 마찰이 없어지면서 염증이 줄고 완치될 수 있습니다. 수술이 늦어진 오래된 방아쇠 수지의 경우 손가락이 다 펴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어 수술 후에도 증상이 남거나 다 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증상이 남아있다면 의사와 환자의 빠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동준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